여고괴담 Memento mori 촬영지 체험 上 [길]

뱅 콘서트에 갔던 날, 근처에 여고괴담2 촬영지였던 창덕여고가 있길래 조금 일찍 출발하여 겉에서나마 한 바퀴 둘러보고자 하였다. 지도 앱으로 확인했을 때 꽤 가까이 있었음에 올림픽 공원역에서 보였던 십자가가 저긴가보다 했더니 그거 다른 십자가였다는 삽질. 일직선으로 갔으면 되었거늘 돌고 돌고 걷고 걸어서야 찾았네. 학교 가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수상한 민간인이 들어가도 되나, 그것도 남의 학교를, 일단 교회 쪽으로 돌아보자 또 걸었는데 펼쳐진 주변 풍경이 꽤나 놀랍다. 제한으로 묶인 듯한데, 비닐하우스와 옆엔 개천물이 졸졸 흐르니, 이 길을 여고생들이 매일 걷는단 말인고.. 서울치곤 흔치 않은 풍경이라 사실 좀 놀라웠다. 효신과 시은도 걸었을 길.
조금 더 땡겨서. 교회 쪽으로 한 바퀴 돌아보자 했는데, 그 한 바퀴가 엄청 큰 바퀴였으니, 안 그래도 추운 날씨에 이 뭔 쓸모없는 짓인가 싶고. 
서문교회 컷. 계속 왜 교회 타령이냐 하냐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저 교회의 십자가가 영화 안에서 꽤 큰 이미지로 등장함에. 
효신과 시은이 옥상에서 놀 때도 그렇고, 민아가 옥상 문을 열었을 때도 나왔을 거고, 효신이 뛰어내리기 전 특히 선명히 위치한다. 학교 내부의 구조도 특이하고 재밌지만, 삼각 뽀죡 지붕이나 뒤로 비치는 교회 첨탑의 풍경까지 여학교, 예민하고 폐쇄적인 은밀한 시절, 뭐 이런 얘기의 배경으로 완전한 공간이었지 싶다. 파국으로 끝난 그것도 같은 성별의 관계와 십자가 앞에서 몸을 던지는 그 아이러니. 
용기 내어 학교로 들어간다. 수위실 같은 곳이 앞에 있어서 제지당할까 쫄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방학 기간에는 없나보오. 졸업한 지 까마득해서 알 수가 있나. 운동장에서 기웃거리고 있으니 건물 앞에서 교직원으로 보이는 남자 사람이 저년은 뭐여 하는 눈길로 쎄하게 쳐다봐서 (사실 멀어서 그 시선까진 안 보이지만 느낌적인 느낌이 왔다) 빙판 위를 타거나 산책을 온 사람 코스프레를 하며 수상한 사람 아닌 척을 했는데 통했을지 모르겠다. 동네 미친년이 왔네, 했으려나.
육상부였던 시은이가 뛰었던 운동장 사진 찍어본다. 
하얗고 마르고 길쭉한 걸 선호하는 취향은 소나무일 것이여.. 
뽀죡 옥상서 위험천만 노는 컷도.
우측으로 가니 세면대가 있었다. 
안 변한 것 같다, 라고 생각하고 집에 와서 비교해보니 맞더라 거기. 
 지각해서 개구멍으로 등교한 민아가 '너 보라는 친절.jpg' 식으로 어색하게 놓여있던 교환일기장을 발견한 그 장소. 비닐하우스도 보인다. 13년 전이니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당시 풍경이겠지만. 물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추워 죽겠는데 그런 거 확인하고 싶지도 않았어. 나오겠지 뭐. 아님 말고. 
수돗가는 한 번 더 나온다. 헛것 보고 헛소리 듣는 민아는 있던 곳에 교환일기 던지려 발광하는데 귀신된 효신이 다 지켜보고 있네. 후회할 거 남의 거 왜 주어가노. 양키 호러였다면 요단강행 1호였을 민아.   


한방에 하려고 했는데 기력도 떨어지고 스압도 될 거 같아서 여기서 끊는다. 

덧글

  • sunshine 2013/01/31 02:04 # 답글

    한정판디비디를 소장할만큼 좋아하는 영환데 촬영지는 못가봤네요. 하편 포스트도 기대할게요 ~
  • nB27 2013/01/31 22:24 #

    그 디비디 저도 사고파서 중고장터 백번은 기웃거렸는데 맨날 고민만 하다 못 샀어요. 샀다가 재발매되거나 블루레이로 나올 거 같고 막 ㅋㅋ 코멘터리랑 단편 보고 싶은데. 동네 도서관에 있어서 그거라도 봐야지, 생각만 1년 째네요 하하. 하편은 일단 다른 글은 하나 써서 스압을 막고 곧 올리겠습니다. 곧..2월 안에...
  • 2013/01/31 02: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1/31 22:4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1/31 16:1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nB27 2013/01/31 22:57 #

    여고괴담 포스팅 작년에 몇 번 했었지요. 그거 포스팅하려고 연결플짤도 처음 배웠던 듯요 ㅋㅋㅋ 교환일기 6장짜리 디비디 사면 들어있던데 네이버 블로그 검색하면 그거 스캔한 포스팅도 있고 그러더라구요. 그거보니 생각보다 더 농밀했구먼!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거 같은데 ㅋㅋㅋㅋ 전 이걸 중삐리 시절 영화감상반 특활 시간에 단체로 봤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저도 어릴 때고 이런 퀴어적인 분위기들 접해본 적도 없던 시절이라 특히 키스신에서 에블바리 카오스였던 거 같아요 ㅋㅋㅋ 10년 만에 다시 봤을 땐 효신이 상미친년으로는 안 보여서 ㅋㅋㅋㅋ 오히려 마음이 가던데요. 시은이한테 통수 맞은 효신찡.. 별사탕 약이나 그 피아노 꾸민 건 좀 미친매친 무섭긴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집착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은 농촌 풍경 두 장은 폰카고 16:9 ㅋ비율은 다 똑딱이에요. 괜찮다고 생각하셨다면 그건 보정빨의 성공^^;
  • ㅎㅎ 2013/02/12 16:50 # 삭제 답글

    이번에 창덕여고 붙은 재학생이 될 사람입니당ㅎㅎ
    창덕여고 근처가 비닐하우스로 덮혀있던건 주변이 전부 학교 빼고 그린벨트 지역이라 그렇습니다^-^!
    여름만 되면 그.. 냄새가 진동한다고 하더라구요ㅎㅎㅎ...
    저랑 비슷한 날 비슷한 코스를 걸으셨네용 창덕여고 걷고 와서 올팍 가니 뱅봉 드신 분들이 참 많으셔서 놀랐습니당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 nB27 2013/02/14 20:44 #

    몇 년생들이 고딩되나 대갈 굴려봤더니 안 굴려도 될 걸 그랬어요. 제 시계는 93 정도가 고딩에 멈춰있었는데, /슬픔/. 근처 지나가면서 본 거 같아요. 벨트에 묶였다고. 서울 땅에서 공간이 저리 사용되는 건 뻔한 거겠지만요. 야자 끝나고 무서울 거 같아요. 냄새도 나는군요 ㅎㅎ 뱅봉은 정말 다들 글케 들고 있을 줄 몰랐어요 ㅋㅋㅋ 3천원만 쌌더라도 샀을 텐데 ㅋㅋㅋㅋㅋㅋㅋ
  • 아임러뷰 2015/10/04 16:37 # 삭제 답글

    뱅봉드신분들정말많다...../..


    여름많되면여고괴담보고싶어지는데.....
    으악!1!!!(여고괴담보고있는데동생이놀래켜서)ㅇㅅㅇ
댓글 입력 영역